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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월드컵: 총성 앞에 멈춰 선 축구공

중동 지역의 전쟁과 정치적 긴장이 국제 스포츠계에 가시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월드컵 기권을 공식 선언하면서, 스포츠와 정치 사이의 경계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모호한지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월드컵은 오랫동안 국가 간의 차이를 뒤로하고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경쟁하는 지구촌 화합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정치적 갈등이 격화되면서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조차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5년 6월 10일 저녁,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예선 북한과의 경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이란 국가대표팀 선수들. (사진 출처: 로이터통신)
2025년 6월 10일 저녁,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예선 북한과의 경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이란 국가대표팀 선수들. (사진 출처: 로이터통신)

한국 시간으로 3월 11일 저녁,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스포츠부 장관은 이란 대표팀이 북미에서 개최되는 2026 월드컵에 불참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 기권 결정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며 중동 지역이 전쟁 상태로 치닫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내려졌다. 개막을 단 3개월 앞두고 전해진 이란의 불참 소식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대체 방안 마련을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며, 국제사회는 국경을 초월한 스포츠 정신의 회복 불가능한 균열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 스포츠부 아흐마드 도냐말리 장관. (사진 출처: 신화통신)
이란 스포츠부 아흐마드 도냐말리 장관. (사진 출처: 신화통신)

이란의 결정은 대회 차원의 전력 손실일 뿐만 아니라, FIFA가 추구해 온 '축구가 세상을 연결한다(Football Unites the World)라는 슬로건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총성이 울리고 제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축구공은 더 이상 국가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기권은 단순한 경기 포기가 아닌 고도의 정치적 저항으로 풀이된다. 국가 비상사태와 최고 지도자 사망이라는 비극 속에서 테헤란 시민들의 자부심이었던 축구는 이제 서방 국가들을 향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는 도구가 되었다.


축구 역사상 1992년 유고슬라비아가 내전으로 유로 대회에서 제외되거나, 2022년 러시아가 월드컵 출전 금지를 당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2026년 이란의 사례는 더욱 비극적인 양상을 띤다. “총성이 호각 소리를 잠재운” 상황에서 팀이 스스로 떠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슬픔은 이란 응원단이 사라진 관중석뿐만 아니라 재능 있는 선수들의 발끝에도 머물러 있다. 수년간 훈련장에서 땀 흘려온 그들은 이제 전쟁의 포화 속에서 월드컵이라는 꿈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한다. 스포츠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참혹한 지정학적 계산 앞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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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연 - Nguyễn Thị Hải Yế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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